경산시 남매공원

남매지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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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지(男妹池)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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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수변공원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남매지(男妹池)에는 여러 가지 전설중 오누이에 얽힌 애틋한 전설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눈먼 홀어머니와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입신출세를 꿈꾸는 오빠 그리고 여동생이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과거에 실패한 후 화병으로 돌아가셨고 남편을 잃은 어머니는 울다가 그만 눈이 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아들은 반드시 과거에 급제해 아버지의 원을 풀어 드리리라 결심하고 ‘머슴주제에 공부해서 뭘하노?’ 마을 사람들의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의 집 일을 해주고 그 대신 책을 빌려보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한 보람도 없이 과거보러 한양까지 갔다 오려면 적어도 1년 간 머슴살이한 새경은 있어야 하는데 노잣돈이 없어 과거를 포기해야할 형편이었다.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오빠를 출세시키고, 아버지의 유한도 풀어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은 누이동생이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황 부잣집에서 식모살이 할 것을 약속하고 돈을 구해 오빠를 한양으로 보냈다. 오빠가 한양으로 떠나자 부랑배인 황부자의 아들이 우격다짐으로 누이동생을 겁탈해 목숨보다 귀중한 정절을 잃은 누이동생은 마을 앞 커다란 못에 몸을 던졌고, 눈먼 어머니마저 딸을 건지려다 그만 숨지고 말았다.

한양간 아들이 드디어 장원급제하여 그리던 고향으로 금의환향했으나 그를 기다린 것은 청천벽력 같은 슬픈 소식뿐이었다. 호강시키려던 어머니도 기뻐해줄 누이동생도 한꺼번에 잃어버린 아들은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렸다. 그는 황 부자 아들의 비행을 상소하는 글을 남긴 채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어느 날 밤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잠든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불쌍한 오누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못을 남매지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